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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받아들여야 할것 과 지켜야 할것

by 핫이슈 정보 2015. 1. 13.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것 과 지켜야 할것

과거 고등학생 즈음에 난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만화책방 만화책대여점 등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학생들에게는 아마도 유일한 읽을 거리이자 재미를 추구할수 있는 미디어였을 것이다. 만화는 굉장히 정교한 예술이지만 그때의 흑백만화는 검정 잉크와 스크린톤 (질감과 물체의 음양을 표현하는 비닐 ) 두가지로만 표현되었다.
그당시 만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재미. 개성있는 화풍으로 승부하는 세계였고 많은 작가들은 정해진 도구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작품으로 승부했던 시절이었다.



내가 만화가를 한다고 남의 만화책을 배끼고 있을때. 나의 외삼촌께서는 교수이며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시는 분을 만나게 해주셨고 첫대면 부터 그분은 나에게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분의 이야기는 세상에는 더 좋고 훌륭한 그림들이 많은데 만화라는 것은 너무도 작은세계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셨던것 같다.
지금생각해 보면 남의 꿈에 대해 함부러 말하는 그 아저씨가 못마땅해서 내 표정이 별로 좋지 않던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금 시대를 생각해 보면 그분의 말씀이 철저히 옳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과거의 흑백 만화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고 팔리지도 않는다. 그 당시 일부 유명했던 만화가들은 지금의 웹툰으로 옮겨왔거나 아니면 다른 직업으로 전직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볼수있다.

개인적으로 미생의 윤태호같은 작가가 과거와 현재를 잊는 가장 이상적인 롤모델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엔 컬러인쇄 비용이 아주 많이 들었을 테지만 현재는 빠른 컬러프린터의 상용화로 인해서 단가가 많이 낮추어졌고 그에 맞게 인쇄시장도 바뀌었을 것이다.


또 많은 분량의 만화책을 읽고 있는 것 보다 는 몇분이면 한회를 볼수 있는 웹툰이 바쁜 현실의 사람들이게 더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변화를 좋아하지만 특정 부분 바뀌고 싶지 않아하는것도 있다. 윤태호 작가는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웹툰의 성격에 맞게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컬러에 대한 연구도 아주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수용할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다.
웹툰으로 처음 데뷔한 분들을 제외하고 이렇게 변화를 거듭하고 성공한 작가의 사례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 또한 어떤부분에서는 변화되는 것을 싫어한다.
생각해보면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어릴적 아버지는 도면을 그리고 그걸로 사업을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손으로 작업된 도면은 나름 정교하고 매력적인 그림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때의 시절이후로 시대에 맞추지 못했다. 캐드가 활성화되고 3D로 된 도면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점점생겨났고 아버지가 설곳은 점점사라져 갔다.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얼리어덥터 여서 우리집에는 항상 최신형의 가전제품과 컴퓨터. 햄 무전기등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부분이었는데.
아버지는 그때까지만 변화되었고 그이후로는 20여년간 거의 바뀌지 못했다.

나 역시 음악을 만들때 쓰는 시퀀싱 프로그램을 자주 만지지만 과거에 셋팅 되어있는 것들을 그냥 쓰는 편이고 더이상 새로운것을 탐구하지는 않는다.

이유를 찾자면 새로운것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지금은 별로 겪고 싶지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과거처럼 한가지만 해서 먹고 살수 있는 시대가 아닌만큼 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헤아릴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분야를 한두해 정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한두해 동안 엄청난 것들이 바뀌고 사라지고 새로 생겨난다. 이런것들에 대한 내성을 길러내지 못하면 언제간 자신이 줄곧 믿어왔던 오래 습관된 능력이 자신을 죽이는 때를 맞이 할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나역시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을 터 다시 20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받아야할 것들은 받고 나의 오래묵은 음악적 감성만은 지켜나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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